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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대원군의 아버지) 상여 장식품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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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대원군의 아버지) 상여 장식품 도난

입력
2005.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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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南延君) 묘를 이장할 때 사용됐던 ‘남은들상여’(중요민속자료 제31호)의 장식품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예산경찰서는 13일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 도로변 보호각에 보관돼 있던 남은들상여의 나무장식 용수판과 용마루, 용두 등 모두 43점이 최근 도난당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은들’은 광천리의 옛 지명이며, 남은들상여는 대원군이 1847년 경기 광주에 있던 남연군의 묘를 현재의 장소로 이장할 때 사용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준 것으로 1974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보호각은 가야산의 남연군 묘와는 3㎞ 가량 떨어져 있다.

풍수지리가들이 명당으로 꼽는 남연군 묘는 1868년 독일인 오페르트가 대원군에게 통상을 요구하기 위해 도굴하려다 미수에 그친 역사로도 유명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선친 묘가 이장된 예산군 신양면은 남연군 묘로부터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경찰은 “문화재 전문 절도범이 보호각의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상여의 장식품들을 떼어 달아난 것으로 보고 동종 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산군 관계자는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남은들상여를 안전한 건물 실내에 보관하려 했으나 그간 마을 주민들이 소유권을 주장해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산=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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