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영수(35)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너도 나도 주식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몸이 바짝 달아올랐지만,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를 하자니 겁도 나고 목돈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지수가 1,300선을 훌쩍 넘어선 시점에 펀드에 가입하자니 수익률이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초보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 눈길을 줘도 좋을 듯 하다.
코스닥 스타지수를 기초로 하는 ‘코덱스(KODEX) 스타’가 15일 상장하면서 ETF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ETF는 증시에 상장된 개별 주식이 아니라, 코스피지수 등과 같은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이다.
물론, 차이점도 적지 않다. 우선, ETF는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돼 개별 종목 거래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증권사를 방문해 ETF 거래가 가능한 증권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거래도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늘 설정이나 환매 신청을 해도 다음날 아침에 설정 또는 환매가 이뤄지는 인덱스펀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다. 동시에 투명한 운용과 위험분산 등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그대로 갖고 있다.
소액의 종자돈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광범위한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주당 60만원이 넘는 고가인 탓에 개인이 구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ETF는 최소 거래단위가 보통 10만원 정도라 큰 부담이 없다. ‘코덱스 스타’의 경우 코스닥 우량종목 30개로 이뤄진 스타지수에 투자하는 셈이라 분산투자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펀드 투자 때 내야 하는 2% 안팎의 운용보수나 주식 직접투자 때 부담하는 0.3%의 증권거래세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이다.
‘코덱스 스타’ 외에도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하는 ‘코덱스200’과 ‘코세프’(KOSEF)’, 코스닥50지수를 기초로 하는 ‘코덱스Q’, KRX100 종목과 연계된 ‘코덱스KRX100’,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 코디(KODI)’ 등 5개 상품이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코덱스 스타’의 기초지수인 코스닥 스타지수에는 NHN KTF LG텔레콤 다음 옥션 레인콤 안철수연구소 등 성장성 높은 유망종목들이 총망라돼 있다. 6월 이후 스타지수의 수익률은 43.6%로 KRX100이나 코스닥,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더 높으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덱스 스타’의 운용사는 삼성투신운용, 판매사는 동양종금증권 메리츠증권 CJ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타지수는 정보기술(IT), 문화콘텐트 종목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코덱스 스타’에 투자할 경우 코스닥 성장산업군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 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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