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12일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칩거 18일, 입원 6일 만에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복귀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에 있는 실험농장을 잠시 방문해 연구원들 앞에서 30여분 간 무균돼지 2마리에 체세포 복제란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오후 5시께 다시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복귀한 황 교수는 이날밤 서울대 병원에 재입원했다. 황 교수가 서울대병원에 얼마나 더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까지만 해도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오늘은 절대로 퇴원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지만, 이날 밤 11시 넘어 강성근, 이병천 수의대 교수가 수시로 병실을 들락거리며 퇴원이 임박하지 않았냐는 말이 돌았다. 이날 오후 황 교수 부인은 갈아입을 옷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5시 40분께 황 교수는 병실을 나와 바로 옆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내려가지 않고 다른 층을 거쳐 밖으로 나갔다.
오전 6시 15분께 자동차를 타고 수의대에 도착한 황 교수는 이병천 교수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에 도착했다.
6층 복도에 기다리고 있던 대학원생과 연구원 50여명은 황 교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영했으며 황 교수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포옹했다.
여기저기서 “교수님 힘내세요”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여성 연구원 중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황 교수 역시 침통한 표정으로 여성 연구원들과 악수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황 교수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고 서울대의 자체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의 재검증 방침에 대해서는 “전 연구과정에 대한 정밀 확인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개인 연구실로 들어간 뒤 잠시 뒤 평소대로 흰 가운과 슬리퍼를 착용하고 나와 실험실에 들러 연구원들을 격려했으며, 다시 연구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점심도 중국음식을 연구실 안으로 배달시켰다.
황 교수 연구실을 방문했다가 12시 반께 수의대 밖으로 나온 안규리 교수는 “황 교수는 현재 많이 힘들어하는 상태이며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병천 교수는 황 교수의 공식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오후 1시 20분께 연구복 차림으로 사전 예고 없이 이병천 교수와 함께 연구실을 나선 황 교수는 취재진에게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승용차를 타고 서울대를 빠져나가 홍성 돼지 농장으로 갔다.
이날부터 조사위원회 구성작업에 들어간 서울대 연구처는 문을 굳게 닫고 보도진과의 접촉을 차단한 채 논의를 계속했다. 다른 보직 교수들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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