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드라마 남자는 스포츠.’
시청률 조사 전문 회사인 TNS 미디어 코리아가 분석한 2005년 시청률 트렌드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여성들은 ‘내 이름은 김삼순’과 ‘장밋빛 인생’을 필두로 한 드라마를 남성들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과 최홍만이 출전한 K-1 경기 등을 즐겨본 것.
이 회사가 올해 시청률 빅 이슈의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최홍만 효과. 10월 한달 간 평균 시청률이 0.447%에 그쳤던 MBC ESPN은 9월 23일 중계했던 최홍만과 밥샵의 K-1 경기에서는 순간 시청률 15.7%를 기록한데 이어 11월 19일 최홍만과 본야스키의 경기에서는 22.8%의 순간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 한해 축구 경기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게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이란의 평가전. 38.2%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경기에서 김진규가 추가골을 넣는 순간 시청률은 54.4%에 달했다.
주 5일 근무에 따른 시청 행태 변화도 관심거리. 예상대로 7~11시 까지의 금요일 저녁 시간대는 지상파와 케이블 시청률이 모두 0.2%가량 하락했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는 지상파의 시청률이 0.9% 케이블의 시청률이 0.3% 하락해 주5일 근무제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12시 까지의 토요일 오전 시간대는 지상파의 경우 1%, 케이블은 0.3% 가량 시청률이 상승했다.
한편, 연령대에 따라 드라마 수용 태도에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4~9세까지 남아들은 시청자들은 축구 경기 외에 ‘불멸의 이순신’(6위)을 즐겨봤다. 30대 남성들의 경우에서도 ‘불멸의 이순신’의 시청률이 전체 프로그램 중 4위를 차지해 이 두 연령층이 ‘불멸’의 인기를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이상의 경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대한 호응이 성별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여성 청소년들의 경우 ‘쾌걸춘향’에 이어 ‘내 이름은 김삼순’이 두 번째로 가장 즐겨본 프로그램이었지만, 남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9위에 그쳤다. 20~50대에서도 여성의 경우 ‘김삼순’을 가장 즐겨봤지만 남성쪽으로 가면 모두 10위권 밖이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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