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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검증 결정/ YTN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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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검증 결정/ YTN 왜 그랬을까

입력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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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팀에게 협박을 받았다는 미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의 인터뷰를 방송해 PD수첩 후속보도를 좌초시켰던 YTN이 10일 김 연구원이 자사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사진 조작 사실을 숨겼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급히 삭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YTN은 이날 오후 ‘김선종, 줄기세포 사진조작 YTN에 숨겨’ 라는 제목으로 “피츠버그 의대의 한국인 교수가 YTN에 이메일을 보내 김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의 지시나 요청에 따라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 보도했다.

특종을 뜻하는 ‘단독’ 이란 타이틀을 붙여 인터넷에도 올린 이 기사는 뒤이어 프레시안이 공개한 PD수첩의 김 연구원 인터뷰 녹취록과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YTN은 1시간여만에 이 기사를 삭제하고, 저녁 뉴스에서 “(김 연구원이) 한 번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면서 자사 보도를 반박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홍상표 YTN 보도국장은 이에 대해 “모 부장이 기자가 이 교수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을 보고 받고 확인도 없이 덜컥 기사를 올렸다”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사의 특종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아무 생각 없이 ‘단독’ 보도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다. 보도에 인용된 피츠버그대 이형기 교수의 설명도 이런 의문을 뒷받침한다.

이 교수는 “YTN의 한 기자가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며 조언을 구해 며칠 전 들은 정보를 토대로 YTN의 행태를 비판했을 뿐 김 연구원에게 직접 그 말을 들었다고 하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이어 “이 내용을 방송하겠다고 해 만류했는데도 멋대로 보도했다” 면서 “비열한 방법으로 보도윤리를 짓밟은 YTN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한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YTN이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에만 초점을 맞춰 황 교수 논문의 진위 논란을 무시한 데 대한 내부 반발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 국장은 YTN의 김 연구원 인터뷰 경위와 관련해 “온갖 억측이 나돌아 어이없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을 직접 인터뷰한 김진두 기자도 안규리 교수측에서 동행취재를 먼저 제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리쪽에서 끈질기게 요청해 동행하게 된 것이며 안 교수가 일부 도움을 주기는 했으나 인터뷰는 김 연구원 부친을 설득한 결과 어렵게 성사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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