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재검증하기로 결정한 11일 하루 동안 네티즌들의 여론은 크게 출렁였다.
재검증을 실시한다는 서울대 긴급간부회의의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주요 인터넷 포털 등 토론공간에는 황우석 교수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었다.
10일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이 “황 교수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부풀렸다” 는 PD수첩의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 녹취록을 공개하고, 주요 인터넷 포털 등이 황 교수 논란을 집중 보도하면서 각종 토론공간에는 “객관적 검증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는 의견이 꼬리를 물고 올라오던 분위기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황 교수 연구의 재검증에 찬성하는가’ 라는 온라인 여론조사에는 11일 저녁까지 2만여 명이 참여해 42%가 찬성 의사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문화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3.5%만이 찬성했다.
특히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도들과 이공계 학도들이 주축이 된 사이트에서 재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이 드셌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사이트에서 한 회원은 “평범한 ‘상식’에 대해 지독한 ‘권위’로 저항하는 무리를 우린 목도하고 있다” 며 “대한민국의 신뢰회복을 위해서 한시라도 빨리 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고 촉구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젊은 이공계인들의 모임’ 카페에서는 황 교수의 재검증 수용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이 벌어져 11일 오후 현재 400여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막상 서울대의 재검증 방침이 결정되자 인터넷 공간은 다시 “황우석 죽이기가 시작됐다” 며 재검증을 성토하는 의견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한 네티즌은 “무의미한 진실공방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게 됐다” 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이번 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촉발한 MBC를 폐지하자” 며 한 포털사이트에서 시작한 온라인 청원운동에 서명한 네티즌 수도 11일 저녁 6만 5,000여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철저한 재검증을 통해 이번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네티즌도 많았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회원은 서울대의 재검증 방침을 환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소모적 논란을 빨리 종식하는 것만이 진정한 국익” 이라고 주장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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