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日지도자 신사참배 韓日 국민감정 손상"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한중일 3국의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원 총리는 “일본 지도자가 야스쿠니 신사를 다섯 차례 참배하면서 중국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크게 손상시키고, 중일ㆍ한일 관계에 많은 장애를 만들었다”며 “중국은 한중일 협력 강화가 3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일본 지도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참배 불가 ▦올바른 역사 교육 ▦독도 문제 거론 불가 등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고 밝혔고, 원 총리도 공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국, 일본 및 아세안 소속 10개국 정상들과 ‘아세안+3’ 정상회의를 갖고 14일 처음 개최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으로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쿠알라룸푸르=김광덕 기자 kd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