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현대건설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상선 노정익(사진) 사장은 1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정은 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룹차원에서 현대건설 매각 입찰 참여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 지분 8.7%를 갖고 있다.
노 사장은 이어 “현대그룹의 경영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며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이용하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여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며 “다만 적정한 (현대건설) 주가 평가를 통해 입찰가격이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정은 그룹 회장도 이와관련,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모태인 만큼 현대가 되찾아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그룹은 이와 관련,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출신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내며 강한 업무추진력을 보인 전인백씨를 기획총괄본부 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입찰은 이르면 내년 2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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