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지방공무원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선발인원은 다음달 말이나 2월 초에 나올 예정이지만 상당수 지자체들은 지난해보다 3분의 1가량,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일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 출범한 소방방재청이 이미 2만여명을 채용함에 따라 당분간 자연감소분만을 추가로 뽑는데 그쳐 이 분야 지원 희망자들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대구시는 올해 516명을 뽑았지만 내년에는 300명 정도를 채용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달 중순께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나 지하철 2호선 완공에 따른 지하철 건설 관련 기술인력 감축 등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경북도도 2004년 1,500여명, 올해 1,800여명 등 해마다 채용인원을 늘려왔으나 내년에는 800명 선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시의 선발인원은 내년 3월께 나올 예정이지만 올해 수준(1,759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290명을 선발한 경기도는 내년 1월 중장기 인원충원계획이 확정될 예정인데 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시는 올해 채용인원(540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울산시는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관련 징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뽑은 273명보다 적은 220여 명을 내년에 채용한다는 방침이며, 경남도 역시 내년에 올해 1,400명보다 적은 1,200명을 뽑기로 했다.
대전시는 내년에 소방서가 추가로 신설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443명을 채용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300명 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615명을 선발한 충북도는 내년에는 15% 가량 줄어든 500~52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올해는 읍면별 사회복지사 충원 등의 채용 수요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특별한 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올해 세무직 97명, 사회복지직 107명 등 895명을 채용했으나 내년엔 올해의 절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자체 채용 담당자들은 “최근 1~2년 간 공무원 채용숫자가 크게 늘어나 내년에는 채용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채용 규모는 본청과 12개 시군 대상 수요 조사가 실시될 2월초에나 확정될 예정이지만 예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채용규모를 늘리려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도는 내년에 본청 48명과 22개 시ㆍ군 794명 등 모두 842명을 새로 채용한다. 이는 올해 공채 인원보다 155명(32.9%) 늘어난 규모이다. 직렬별로는 일반직 740명, 별정직 8명, 계약직 4명, 기능직 90명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합격자 중 30%가량이 중복 합격해 다른 지자체로 빠져 나감에 따라 인원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1월 초 공고를 통해 상세한 선발인원과 시험일자 등을 밝히기로 했다. 또한 인구 50만명을 돌파한 천안시는 기구 확대 조정에 따른 채용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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