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총선 D-2/ '주권국가 이라크' 마지막 관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총선 D-2/ '주권국가 이라크' 마지막 관문

입력
2005.12.12 00:00
0 0

완전한 주권국가로 가기 위한 마지막 정치적 관문인 이라크 총선(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03년 3월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지 2년 9개월 만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라크 정부의 정체성은 물론, 종파ㆍ정파를 아우르는 통합 정부가 유지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총선은 이라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새 헌법에 기초해 실시되는 총선은 1월 제헌의회 총선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우선 1월 총선을 전면 거부했던 수니파 중 일부 정치세력이 총선에 참여키로 한 것이 주목된다.

수니파가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집권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정치지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1월 총선에서 수니파의 공백을 이용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던 쿠르드족은 반 시아파 유권자들이 대거 수니파 정파로 옮겨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75석인 현 의석은 40~45석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연방제 등 자치권과 석유 등의 경제적 지분의 확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시아파에서는 아흐마드 찰라비 부통령이 집권 통합이라크연맹(UIA)에서 탈퇴해 수니파와 우호적 관계를 맺었다. 시아파인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는 수니파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1월 총선에서 275석 중 140석을 얻었던 UIA는 이번에는 다수당의 지위는 유지하더라도 과반수 확보는 힘들 것으로 보여 연립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총선에는 연합체 19개를 포함, 200개가 넘는 정당 및 결사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바그다드에서 극렬 반미 투쟁을 벌였던 급진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UIA에 합류해 정치적 변신을 꾀하고 있다. 미국이 차기 총리로 내심 선호하는 알라위 전 총리는 수니파인 가지 알 야와르 전 대통령과 온건 수니파인 아드난 파차치, 이라크공산당(ICP)까지 끌어들여 종파와 이념을 초월한 막강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반면 쿠르드족은 양대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와 쿠르드애국동맹(PUK)이 쿠르드연맹리스트(KAL)란 공동 정파를 구성했으나 제3세력인 쿠르드이슬람연맹이 빠져나가는 타격을 입었다.

총선 이후 새 정부는 올해 말까지 내각을 구성하고, 한편으로 10월 헌법안 통과 당시 합의했던 헌법개정안을 마련해 내년 6월까지 새 헌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러나 총선 후 종파 간 충돌이 더욱 극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라크 정국은 여전히 안개 속에 머물러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