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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여성시대' 1975-2005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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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여성시대' 1975-2005년 대장정

입력
2005.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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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부 청취자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드디어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1975년 10월 ‘임국희의 여성살롱’이란 이름으로 첫 방송된 이래 60명의 PD가 거쳐간 ‘여성시대’가 남긴 기록은 관록에 걸맞게 엄청나다.

그간 ‘서울특별시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400호 여성시대’ 앞으로 온 편지는 ‘신춘편지쇼’등 각종 특집 방송까지 포함해 무려 300만여 통. 사연이 소개된 청취자만해도 8만7,600명이나 된다.

또 93년부터 ‘여성시대’가 개최한 ‘가을 주부 나들이’ 행사에는 이제까지 모두 5,600명의 주부가 참여했고,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코너에서 95년부터 결혼식 이벤트를 마련, 혼인신고만 한 채 살아온 저소득층 부부 300쌍에게 버젓한 예식을 통해 축복 받는 기쁨을 선사했다.

진행을 맡은 역대 MC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종환 봉두완 변웅전 정한용 김승현 송승환(현) 등의 남자 MC와 임국희 이효춘 손숙 양희은(현) 등 여자 MC가 그들이다.

그러나 ‘여성시대’의 장수 비결은 이런 기록에 앞서 청취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보통 사람들의 감동 어린 사연에 있다.

1998년 3월 ‘여성시대’ 앞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회사의 부도와 아내의 가출에 절망해 아기와 함께 삶을 끝내려 바닷가를 찾은 한 젊은 가장의 목숨을 구한 적도 있었다.

2001년 4월에는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주부 추희숙씨의 사연이, 2004년 1월 2일에는 수능 시험을 마치고 집안 형편을 생각해 철거 현장에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화상과 골절상을 입은 이승준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 돼 청취자들을 울렸다.

청취자들은 남의 일 같지 않은 사연들이 소개될 때마다 ‘여성시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는 따뜻한 위로의 글과 성원으로 이들 이웃의 삶의 의지를 되살려내고 있다.

그렇게 청취자들과 울고 웃고, 때론 서로를 위로해주며 30년의 세월을 살아온 ‘여성시대’는 14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큰 잔치를 연다.

‘서른 살의 여성시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잔치는 청취자들과 함께하는 전시회, 콘서트, ‘사랑의 김장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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