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과 일반인이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화시스템이 내년에 도입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11일 청각장애인이 일반인과 유ㆍ무선 전화를 할 수 있는 통신중계서비스(TRS)를 최근 시험 가동했으며 내년 하반기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S는 홈페이지(www.relaycall.or.kr)를 통해 영상과 문자중계서비스 등 2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청각장애인이 화상 통신용 카메라가 부착된 컴퓨터(PC)로 TRS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화를 하면 정보문화진흥원에 마련된 TRS센터에서 중계인이 이를 음성으로 유선전화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일반인에게 알려 준다. 반대로 일반인의 음성 통화는 중계인이 수화로 바꿔 청각장애인에게 전달한다. 수화를 모르는 청각장애인들은 수화 대신 문자를 입력하는 문자중계방식을 이용하면 된다.
정통부는 TRS의 본격 실시를 위해 현재 3명뿐인 중계사를 내년에 100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 TV로 화상통화가 가능한 청각장애인용 통신단말기 ‘IP캡션 비디오단말기’를 개발한 에스비엔테크와 장비 보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문제는 TRS센터에서 일반인의 유선 전화 및 휴대폰으로 연결하는 통화료의 부담이다.
정통부는 미국처럼 일반인의 전화 기본료에 소액 기부제 형태로 일정액을 일괄 부과하는 방식과 통신사업자가 TRS 통화에 한해 부담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내년에 통신사업자 및 학계,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해 TRS센터 운영방안, 통화료 부담 문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