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10일 MBC PD수첩이 피츠버그대학의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프레시안측은 녹취록을 단독입수했다고 말했으나 누구로보터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PD수첩에 “2, 3번 줄기세포의 사진을 찍어 여러 장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가짜라거나 2개의 줄기세포로 사진을 찍어 논문에는 11개로 발표했다’고 단정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생명과학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황 교수 논문의 사진 조작 의혹과 정황상 일치하고 있다.
황 교수의 논문 보조자료에는 2~11번 줄기세포에 대해 각 8장씩의 사진이 실려있다. 줄기세포에서만 확인 가능한 다양한 단백질을 촬영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임을 검증하는 자료다.
5일 인터넷에서 생명과학 연구자들이 지적한 ‘조작 의혹’은 ▦3번 줄기세포 사진을 상하로 찌그러뜨린 것이 8번 줄기세포 사진 ▦9번 줄기세포를 확대한 것이 11번 줄기세포 사진 ▦7,8번 줄기세포 사진은 한 개의 세포군을 위아래로 나눠 2장으로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두 쌍의 사진도 같은 사진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명확치 않다.
사진에 대한 의혹은 해외로도 번져 10일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5~10번, 4~-7번, 11번의 서로 다른 2개 사진이 상하 또는 좌우 일부가 겹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험실에서 서로 다른 줄기세포를 한꺼번에 놓고 촬영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하나의 세포군을 서로 다른 세포인 것처럼 늘렸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PD수첩 녹취록에 따르면 황 교수가 김 연구원에게 “사진은 한 10장 정도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말은 강성근 교수가 옆에 있는 자리에서 황 교수가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건 엄청난 조작이라고 (황 교수에게) 말해보지는 않았느냐”는 PD수첩 질문에 김 연구원은 “저는 그레이드가 아직 그렇게 안 되고 그런 말조차 하기 힘드니까”라고 대답했다.
김 연구원은 4일 YTN 단독 인터뷰 보도에서는 “2, 3번 그림(사진)을 많이 만들어서 황 교수한테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그림을 (논문에) 그대로 쓰지는 않은 게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두번의 인터뷰에서 말의 느낌이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김 연구원만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책임을 덮어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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