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2005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K2리그 팀으로는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0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포항과 전후반 및 연장까지 120분의 혈투를 벌였지만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4강에 올랐다. K2리그 팀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현대미포조선이 처음이다.
4년간의 포항 감독직을 그만 두고 1년 만에 현대미포조선 사령탑으로 백의종군한 최순호 감독은 데뷔전에서 친정팀 포항을 꺾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올해 K2리그 챔피언 인천 한국철도는 같은 K2리그의 전통 강호 고양 국민은행을 2-1로 제압하고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실업팀으로는 두 번째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철도는 전반 14분 이종묵의 선취골로 앞서가다 후반 김기종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인저리타임 정현규가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허정무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는 용병 네아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반면 자존심 회복을 노리던 수원은 김남일의 두 골에도 불구하고 연장전 승부 끝에 3-3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전북현대에 2-4로 패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전남, 전북-한국철도의 4강전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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