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프리미엄이냐, 개인 성적이냐.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스타를 뽑는 MVP(최우수선수) 후보가 ‘축구천재’ 박주영(20ㆍFC서울)과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ㆍ울산) 양강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누가 영예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천수는 울산 현대를 9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라면 박주영은 올해 K리그 관중몰이를 선도한 축구천재이어서 두 선수 모두 MVP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우승팀도 아닌 선수에게 MVP를 주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견해가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천수는 시즌 MVP가 아니라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MVP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팬들의 견해도 극명하게 갈린다.
일단 성적만 보면 박주영이 낫다. 박주영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해 최다득점(18골)을 기록했다. 올해 K리그 관중 증가도 박주영의 공로가 컸다. 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팀이 부진하면 빛이 바랜다. 소속 팀 FC서울은 시즌 정규시즌에서 8승8무8패로 6위에 그쳤다. 역대 MVP는 99년 안정환(당시 부산)을 빼고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주영은 “일단 골을 많이 넣었고, 축구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 것이 제일 기분 좋았다”고 자부했다.
이천수도 만만치 않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골4도움으로 팀을 9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K리그 통산 최소인 50경기 만에 ‘20_20클럽(22골20도움)’에 가입했다. 스페인 진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재기에 성공한 측면도 부각된다. 물론 스페인에서 돌아와 8월28일 후기리그 인천전부터 뛰었기 때문에 컵대회, 전기리그, 후기리그 중에서 3분의 1정도만 출전한 한계가 있다. 후기리그에서도 4골1어시스트로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에서야 펄펄 날았다.
이천수는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 말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재기했고 팀은 우승했다. 주영이가 받게 되면 우승팀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MVP는 축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돼 28일 오후 2시3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시상식(KBS 생중계)에서 발표된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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