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국대사는 9일 “북한은 자국민의 기본적인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하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대회에서 “북한은 국제구호기구의 투명성 요구나 협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북한 주민을 위해 지원된 물자가 다른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브시바오 대사는 또 지난 7일 관훈토론회에서 “북한은 범죄정권(criminal regime)”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확인하며 “우리는 (북한에 의한) 범죄와 화폐위조, 마약수출, 위험한 군사기술 확산, 돈세탁 등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시바오 대사가 우리 정부의 강경 발언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대북 자극 발언을 쏟아내면서 6자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인권대회에서 “북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십만 난민이 탈북해 중국 등지에서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들을 보호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남영동 미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여러 차례 북한의 위폐 제조, 마약밀매, 무기확산, 돈세탁 등의 불법활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며 “이러한 미국의 법 집행에 관련된 노력이 6자회담 지연의 빌미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미국이 대북식량지원을 중단한데 대해 “상당량의 쌀이 군대에 지원되고 외국에 팔리고 있는데 그것은 더 이상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인권 국제대회는 9일 “북한 인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 증대에 맞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전환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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