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등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원들이 반발하면서 노노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일반노조는 9일 성명서를 통해 “내년 받게 돼 있었던 경영성과급은 다양한 직종의 모든 근로자들이 함께 일구어낸 결실이자 자부심이었다”며 “현 파업은 조종사를 제외한 임ㆍ직원의 땀흘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고소득 직종인 조종사들이 대한민국 유통의 대동맥인 항공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승객을 볼모로 파업하는 것은 어떤 명분과 논리를 내세워도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노조는 조종사들이 2000년 자체노조를 구성하고 파업 등을 통해 강경투쟁을 계속하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일반노조 조합원들이 당해 왔다고 여기고 있다. 일반노조 조합원들은 올 경영 실적에 따라 내년 초 상여금 100% 지급이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경영실적이 나쁘게 나올 수밖에 없어 이를 받을 길이 요원해졌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지금 일반 직원들은 비상체제에 들어가 연말휴가도 반납하고 일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은 비행을 못해 임금이 저하되고 예약카운터 및 운송부분에 나가있는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온갖 항의와 욕설을 듣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일반직원은 “조종사들은 우리들과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회사와 아픔을 같이 해야 할 상황에서 타 직종에 대한 배려 없이 파업을 한 조종사들에게 분노한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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