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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대명사 두 노조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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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대명사 두 노조의 대변신

입력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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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보험 노조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강성노조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보험노조(구 지역보험노조)가 구조조정을 위해 올해 지급될 성과급 100억원을 사측에 반납하기로 결정,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보험노조(위원장 김동중)는 8일 열린 2005년 임ㆍ단협 관련 조합원 총회에서 올해 말 지급될 예정인 성과급 149억여원 가운데 100억원을 떼어내 회사에 반납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임ㆍ단협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안팎으로 제기돼 왔음에도 퇴직금 등의 문제 때문에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1인당 퇴직금을 1억원씩 줄일 경우 100명을 구조조정하고 신입사원을 200명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피가 모자라는 현재의 항아리형 조직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기 노조 행정국장은 “조직의 인사적체를 풀고 이 과정에서 명예퇴직하는 사우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조원 70%가 찬성한 가운데 상여금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주려는 의도로 사측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이번 성과급 반납은 사회보험노조의 성향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사회보험노조는 조합원 5,400여명 중 74%인 4,000여명이 모두 1988,89년 공단에 함께 입사한 동기들로 결속력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지난 15년간 무려 7차례나 파업을 하는 등 민노총 안에서도 ‘선봉노조’로 통한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 GS칼텍스 노조

"50년 이상 무분규 기록을 가진 일본 도요타가 이젠 우리 노조를 배우도록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정유업계 사상 초유의 장기파업을 벌이며 강성노조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GS칼텍스 노조가 대변신의 첫발을 내디뎠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 박주암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600여명은 9일 여수공장에서 '노사화합 선언식'을 가졌다. 노조는 이날 장기적인 무분규를 선언하고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등 노사 상생경영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또 조합원으로부터는 '신뢰받는 조합', '외부개입 없는 자주적인 조합', '회사와 상생하는 조합' 등 3대 정책기조까지 발표했다. 회사는 이에 화답, 인위적인 고용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문화하고 지난해 파업 참가자 600여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추는 등 '선처'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또 조합 재정 건전화를 위해 조합비에 대한 가압류도 해제키로 했다.

GS칼텍스 노조의 변신은 지난해 7월 파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일간의 불법파업을 벌이다 결국 백기투항 한 뒤 600명이 넘는 노조원이 징계를 당했고 회사로선 엄청난 피해를 봤다. 이를 통해 노사 양측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노조는 지난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이후 '노사 상생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10월 세계적 노사상생 모델이라는 평을 듣는 도요타를 찾아 노사 문화를 배우고 돌아왔다.

또 현대중공업 등 국내 장기 무분규 사업장 사례를 조사해 혁신 프로그램을 짜냈다. 결국 이 같은 노사의 공동노력이 노사화합 선언식을 가능케 했다. 박주암 노조위원장은 "이번 노사화합 선언은 협력적 노사관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GS칼텍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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