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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논문 재검증 요청 파문/ 美·日선 소속 대학·연구소가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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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논문 재검증 요청 파문/ 美·日선 소속 대학·연구소가 조사 나서

입력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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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촉구한 서울대 생명과학 관련 교수들의 주장의 핵심은 “일단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의혹이 일면 반드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국제 과학계의 관례이며, 일차적인 조사 주체는 해당 연구자의 소속기관” 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정운찬 총장에게 보낸 건의서에서 도쿄(東京)대 대학원의 다이라 가즈나리(多比良和誠) 교수의 경우를 언급했다.

RNA에 대해 연구하는 다이라 교수는 최근 관련 학회에서 논문에 대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대신 “실험 노트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후 도쿄대학은 조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실린 논문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2002년 전까지 얀 헨드릭 쇤은 20명의 공동연구자와 8일에 하나꼴로 논문을 토해내는 나노 분야 최고의 스타였다. 사이언스, 네이처에 실린 논문만 13편이었다. 그러다 한 연구자가 쇤의 논문 여러편에 같은 그래프가 쓰였음을 발견했다.

쇤이 소속된 벨 연구소는 즉각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가 쇤에게 실험 데이터를 요구하자 그는 다이라 교수처럼 “컴퓨터 용량이 모자라 원 데이터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벨 연구소는 16가지의 명백한 데이터 위ㆍ변조를 밝혀냈고 그의 논문은 취소됐다.

학교 차원의 검증을 넘어 예산을 지원한 정부와 국회가 나선 경우도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박사후 연구원이었던 테레자 이마니시_캐리의 세포 논문에 대해 1985년 터프스대학의 한 박사후 연구원이 의혹을 제기했다. 터프스대학과 MIT의 위원회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연구비를 지원한 미 국립보건원(NIH)이 재검증에 나섰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이 NIH가 논문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음을 밝혀냈다. 이번엔 NIH에 예산을 책정하는 국회가 청문회를 소집했고, 데이터 조작을 가려내기 위해 정보국까지 동원됐다. 1991년 NIH는 결국 데이터 조작을 확인했다. 문제가 초기에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확대된 데에는 이마니시_캐리 논문의 공저자가 노벨상 수상자(데이비드 볼티모어)였다는 사실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재검증을 촉구하는 교수들은 “학교가 아닌 과학계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과학계의 실체가 바로 학교이며 전공교수들” 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논문에 대해서는 바로 의혹을 풀어야지, 다음번 논문으로 의혹을 벗을 수는 없다” 고 주장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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