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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빅3 '주말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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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빅3 '주말 혈투'

입력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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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재-삼성화재(10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11일)’

남자 프로배구 3강으로 떠오른 LG화재와 현대캐피탈, 삼성화재가 이번 주말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인다.

시즌 개막 후 한 번 도 패하지 않고 중간순위 1~3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세 팀이 서로 맞붙는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첫 번째. 이틀 연속 세 팀이 번갈아 가며 두 경기를 벌여 시즌 개막 후 최고의 빅 매치라 할 만 하다. 때문에 이들 세 팀은 올 시즌 프로배구 초반 판도를 가름할 이번 주말 결전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번째 빅 매치는 10일 LG화재가 구미 홈에서 지난 해 우승팀 삼성화재를 불러 들여 벌이는 맞대결. 올 시즌 프로배구 명가 중흥의 기치를 내건 LG화재는 이번 만큼은 호락호락 승리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벌써부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해 상대 전적은 6전 6패로 LG화재가 절대 열세. 하지만 신영철 감독이 전열을 재정비, 새 진용을 갖춘 올 해 전력은 예측을 불허 한다. 개막전 이후 벌써 2연승을 달린 LG화재는 거포 이경수 의존에서 탈피, 신 감독이 영입한 최고령 세터 함용철, 현대캐피탈에서 데려 온 거미손 센터 방신봉의 활약이 더해졌다. 또 레프트 김성채, 센터 구준회와 같은 고참들도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현재 3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LG화재와 일전을 치른 후 다음날인 11일 홈인 대전으로 옮겨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또 한 번 결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승2패로 비긴 두 팀 모두 7라운드 장기 레이스의 초반주도권이 걸려 있는 정면 승부에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인 현대캐피탈은 최장신 선수인 용병 숀 루니(206㎝)의 고공 강타와 후인정의 대포알 스파이크, 한층 성숙해진 라이트 박철우의 공격 등을 앞세운 고공배구로 삼성을 잡겠다는 각오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정감 있는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맞서겠다는 전략. 신영철 LG화재 감독은 “올해 만큼은 프로배구에서 한 팀의 독주나 절대 강자를 허용하지 않는 구도를 만드는데 LG화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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