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가 지나갈 자리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일대에서 목관묘(木棺墓.나무널 무덤) 80기와 옹관묘(甕棺墓.독무덤) 50기를 비롯한 초기신라시대에 속하는 유적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또 청동기시대에 축조된 주거지 9개 동과 석관묘 1기, 신라시대에 조성된 도랑 시설, 통일신라시대 도로 유적 3개소 외에 각 시대를 망라하는 각종 유물 840여 점이 대량으로 출토됐다.
고속철 운영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의뢰로 지난 해 6월부터 덕천리 일대를 발굴 중인 (재)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취락과 신라시대 고분을 비롯한 대량의 유적을 수습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속철 구간을 둘러싸고 1990년대 중반에 전개된 논쟁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덕천리 일대를 포함, 경부고속철이 통과하게 될 경주 일대 각 구간에서는 지난해부터 발굴조사가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덕천리 발굴 현장에서 무더기로 확인된 목관묘와 옹관묘들은 지금까지 주변 황성동, 옥성리, 조양동 등지에서 조사된 같은 시대 유적들과 함께 초기 신라사를 밝혀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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