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신문들마다 ‘미래의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새 작가를 찾습니다’ 하고 신춘문예 공고를 했다. 그 마감이 이제 내일 모레거나 다음주로 다가왔다. 문학청년들에겐 일년 중 가장 정신 없는 날들이다.
돌아보면 20대 내내 어느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신춘문예에 응모를 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최전방에서 근무하면서도 다른 것은 몰라도 신춘문예는 거르지 않고 응모했다. 원고를 보낼 때의 마음은 꼭 내 작품이 당선될 것 같은데, 결과는 10년 넘게 매번 낙선이었다.
그래도 내 문학에 대해 가장 치열했던 시기가 바로 그때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로서 내 문학의 자양도 그렇게 장기간 낙선하는 동안 남보다 더 준비하고 또 내공이 쌓였던 것인지 모른다.
우체국에 나가서 우편물로 작품을 보내든, 아니면 그게 못미더워 본인이 직접 신문사에 나가 작품을 건네고 오든 내 손에서 작품을 떠나보내고 돌아설 때의 허전한 심정도 충분히 알고 있다. 뽑는 작품이 신문사마다 분야별로 한 작품씩이어서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자기 안에 더 좋은 것은 언제나 오늘이 아니라 내일에 있다.
이땅의 문학청년들, 모두 기운내기를!!
소설가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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