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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논문 검증 鄭총장에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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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논문 검증 鄭총장에 건의"

입력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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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일부 소장파 교수들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진위 논란에 대한 서울대의 자체 검증을 정운찬 총장에게 건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에서도 황 교수의 논문 속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 서울대의 움직임에 개별적인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과학자들이 황 교수 연구팀의 배아줄기세포 의혹에 대해 재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7일 서울대의 한 교수는 “의대, 치대, 농생명과학대, 생명과학부 등 생명과학과 관련한 단과대의 젊은 교수들이 황 교수 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학교 차원에서 자정 능력을 보여주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8일이나 9일 정 총장에 대한 건의 또는 성명 발표의 형식으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며, 학교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 다른 교수는 “이 같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교수 개인에 따라 동참하는 교수와 반대하는 교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ST의 한 교수는 “KAIST 역시 생명과학 관련 교수들이 서울대에서 의견 표명이 있을 경우 개별적으로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의 논문과 보조자료를 면밀히 살펴본 결과 사진과 DNA 지문 등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사이언스 저널은 제출된 데이터만을 심사할 뿐 원 데이터가 잘못됐는지 여부는 연구자가 속한 대학이나 연구비를 지원한 과학기술부가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의 ‘시민참여연구센터’도 6일 성명을 통해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의 유일한 해결책은 과학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재검증을 주장했다. 시민참여연구센터는 대덕연구단지의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도 6일 황 교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처음으로 보도하며 재검증을 촉구하는 기사를 실었다.

과학기술한림원 정근모 원장은 6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황 교수 연구에 대한 검증 요구가 들어오면 한림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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