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연말 성수기 특수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항공 수출량은 707억 달러(1~10월)로 전체 수출의 30.3%를 차지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으로 운송되는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 주요 항공수출 품목은 반도체, 휴대폰 및 부품, 브라운관 모니터, 액정화면, 컴퓨터 등 첨단 전자ㆍ정보기술(IT)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중 반도체(34.7%)와 휴대폰 및 부품(27.7%)이 전체 물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7월 조종사 노조가 파업했던 아시아나 항공은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이 21.4%이지만, 대한항공은 50.1%에 달해 피해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이나 미주 노선의 경우 홍콩, 싱가포르 등을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하거나 전세기를 투입하면 화물항공운임이 25~50% 정도 인상돼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자ㆍIT 제품의 격전지인 유럽의 경우엔 대체 항공사마저 적어 다른 수송편을 찾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항공물류의 45%를 대한항공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항공과 전세기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외국 항공사의 대체 항공편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직항노선 확보가 어려울 경우 경유노선이나 가까운 곳에 수송한 뒤 육로로 최종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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