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브시바오 주한 미국 대사는 7일 “돈 세탁을 하고 위조지폐를 만드는 북한은 범죄정권(criminal regime)”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규정한 브시바오 대사의 강경 발언은 6자 회담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시바오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북한이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정치적으로 풀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시바오 대사는 “어떤 이들은 정권 차원에서 위폐를 만든 것은 아돌프 히틀러 이후 북한이 처음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미간 금융제재 협의가 무산된 것을 빌미로 북한이 6자 회담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압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 회담 관련국들이 상대에 대한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유감을 표시했다.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도 “6자 회담이 중대 국면을 맞는 상황에서 대화 상대방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돼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브시바오 대사는 이어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신뢰형성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며 “한 지도자가 과오를 범했을지라도 변화를 일굴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북한 인권 국제대회와 관련, “동맹국 사이에도 접근법이 다른 사안이 있는데 북한 인권문제가 그렇다”며 “이번 대회가 정치적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북한 주민의 생활을 바꿀 전략을 찾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한중 양국은 12월 19일을 전후해 2~3일간 제주에서 6자 수석 대표들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며 “북한의 답변은 아직 없지만 제주회동이 성사되면 여러 관심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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