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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술원, 설문/ "기독교인 전통 제사에 관용적으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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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술원, 설문/ "기독교인 전통 제사에 관용적으로 변해"

입력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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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사와 차례 등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의식이 점차 관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분야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사후세계나 가족관계, 장례문제 등에 대해 일반인들과 기독교인들과의 인식차는 상당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신대 학술원 신학연구소가 최근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18세 이상 일반인 1,000명, 개신교인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일상 생활에서 일반인과 개신교인의 의식 차이가 클 것이라는 일반적 추정을 확인시켜준 매우 드문 사례다.

사후 세계에 대한 인식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는 비율은 역시 예상대로 개신교인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75.6%가 사후세계를 인정한 데 반해, 일반인은 46.7%에 지나지 않았다. 이 결과에 대해 한신대 이영미(신학) 교수는 “기독교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한 종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높은 비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이한 것은 사후 세계가 있다고 믿는 비율이 개신교인의 경우 모든 연령 대에서 대체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일반인은 50세 이후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신학연구소 측은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 약한 유교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교적 시각에서는 죽음을 기(氣)의 흩어짐으로 본다. 또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한신대 박양식 연구교수는 “젊은 층이 사후세계를 다룬 영화 등 대중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제사와 차례

제사와 차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제사나 차례의 의미에 대해 개신교인 사이에는 우상숭배(27.5%) 조상숭배(23.2%) 가족의 친목 도모(26.1%) 등 여러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반면 일반인은 조상숭배(47.2%) 가족의 친목 도모(22.6%) 등의 대답이 많았고 우상숭배라는 의견은 고작 5%에 불과했다.

제사ㆍ차례와 기독교 사상의 관계에 대해서는 ‘기독교 사상에 비춰 해서는 안 되는 종교적 행위’로 보는 견해가 일반인 16.6% 개신교인 53.1%, ‘기독교 사상과 무관한 전통문화’라는 대답이 일반인 68.5%, 개신교인 36.6%로 나왔다.

하지만 개신교인의 절반에 달하는 49.5%가 제사나 차례에 참석한다고 응답한 것은 기독교 전래 초기 제사문화와 격렬하게 충돌했던 경험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례적 결과다. 연구소 측은 “예전과 달리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제사나 차례를 우상숭배 차원이 아닌, 전통문화로 받아들이는 관용적 태도가 크게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가족 관계

결혼할 상대는 종교가 같아야 바람직하다는 대답은 개신교인(81%)이 일반인(57.5%)보다 훨씬 많았다. 가족 전체를 위해 자신의 종교 활동을 유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반인은 40.7%가 찬성한 반면 개신교인은 28.9%만 찬성해 차이를 보였다.

신앙생활이 부부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비율(일반인 40%, 개신교인 71.3%)과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족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일반인 36%, 개신교인 65.7%,)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즉,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종교활동이 가정생활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타

일반인이나 개신교인 모두 화장을 매장보다 선호했다. 장기 또는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대답은 기독교인이 약간 많았다. 하지만 ‘장례는 전통 관례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인 42.1%, 개신교인 21.4%가 찬성해 의견 차가 컸다. ‘조상의 묘 자리가 후손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 비율도 일반인 29.6%, 개신교인 14.3%로 의미있는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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