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국제대회에는 그 동안 북한의 인권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해온 국내외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미국 정부의 후원으로 7월 1차 워싱턴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 40여개 북한 인권단체 인사와 유럽연합(EU) 및 미국의 인권ㆍ종교단체 회원 수십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황장엽(83) 북한민주화동맹위원장이다. 전 북한노동당 비서인 그는 이날 북한인권보고회 연설을 통해 국내 젊은 학생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친북 반미 주장을 펴고 있는 대학생 0.1%만이라도 북한에서 1년만 노동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에 탈북자 난민촌을 건설하자는 주장으로 잘 알려진 미국 디펜스 포럼 수전 숄티 대표도 낯익은 이름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홀로코스트 전시회’에 참석하는 등 여러 차례 한국을 다녀갔다.
유럽연합(EU)에서도 1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국제기독연대의 엘리자베스 바사 변호사는 지난달 유엔 총회의 대북인권 결의안 채택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북한인권위원장은 프랑스 시사잡지 ‘사회사평론’의 편집장 출신으로,1999년 4월 ‘유럽지식인 북한인권선언’을 주도했다. 이 밖에 소련에서 반체제 활동을 한 후 망명한 나탄 샤란스키 전 이스라엘 내각장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공론화한 ‘감춰진 수용소’의 저자 데이비드 호크, 일본 납북자가족협의회 데리야키 마스코토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 이틀째인 9일엔 80년대 ‘강철서신’의 저자이자 과거 운동권 핵심이었던 김영환씨와, 서울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유명한 함운경 열린정책연구원 센터장이 북한인권에 대한 386세대의 시각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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