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열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리 ‘가’(수 II)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정작 대입 전형에선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이 불리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학습 수준에 따른 교육과 다양한 교과목 선택을 내세운 제7차 교육과정의 운영도 겉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8일 ‘제7차 교육과정(수요자중심 교육과정) 운영실태’를 감사,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교육부와 각 대학에 개선책 마련을 권고했다.
감사원이 올해 4년제 105개 대학 이공계열 입학생 4만6,984명의 수능시험 선택과목을 확인한 결과, 55%인 2만5,863명이 수리과목을 ‘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득점이 유리한 ‘나’(수 I)형을 응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1만3,138명(28%)은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대 고대 등 23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이공계열 전형시 수리 ‘나’형을 선택한 학생들의 응시를 허용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나’형을 택할 경우 평균 10% 정도 유리해, 이공계 진학 학생들이 수 I만 공부하는 파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 대학에 수리 ‘가’형 선택 학생에게 가산점을 10% 정도 부여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2,078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영어, 수학의 학습능력별 이동수업여부를 조사한 결과, 402개(19.3%) 학교만이 이동수업을 실시했고, 이동수업 후 보충과정까지 하도록 한 지침을 따른 학교는 64개교(7.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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