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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국제대회' 어제 개막/ "친북학생들, 北에 가보면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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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국제대회' 어제 개막/ "친북학생들, 北에 가보면 달라질 것"

입력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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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을 걸레로 닦았다고 재판절차도 없이 3대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김일성 신년사를 외우지 못한 노인이 정치범수용소에서 맞아죽었다.” “대규모 식량난이 찾아온 1994년에 김일성 묘지를 만드는 데 9억 달러를 쏟아 부어 수백만명이 굶어죽었다.”

8일 개막돼 10일까지 열리는 북한인권 국제대회의 핵심 메시지는 “북한의 인권상황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이다. 국제사회가 대북 인권결의안을 유엔 총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한국 정부도 북한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행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일갈로 시작됐다. 황 전 비서는 환영오찬 인사말에서 “북한 독재자들은 인권과 주권의 주인이 다 수령이라고 주장한다”며 “수령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인권의식을 말살하고 사람들을 수령의 정신적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 또 “남한의 일부 학생들이 오직 김정일 세습집단의 말만 듣고 친북반미 주장을 하는 것은 불행하기 그지없다”며 “이 학생들의 0.1%만이라도 1년간 북한에 가서 북 청년들과 함께 노동하고 북한 군대를 체험하면 그런 주장을 하는데 신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북운동가인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도 “김정일정권은 정치범수용소, 정보 및 식량통제를 통해 인권을 유린하면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아시아 쓰나미(지진해일) 희생자의 22배에 달하는 주민을 살해되는 등 소리없는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함남 요덕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 121명의 상황도 폭로됐다. 탈북자 김태진씨는 “수감 당시 체제를 비난하는 말을 했던 사람 7명은 처형됐고 심문과정에서 가해진 고문 후유증 때문에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북자 김태산씨는 “북한이 농업의 집단화가 아닌 농민들에게 땅을 나눠주는 것으로 기아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제난이 해소된다면 북한도 인권이 보장된 자유민주주의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색다른 주장을 폈다.

니시오카 츠토무(西岡力) 납북일본인구출협의회 부회장은 “북한에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태국 프랑스 요르단 사람도 납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영만찬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남북통일의 목적도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인권문제에 대한 침묵은 통일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적극 대응을 약속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대독 메시지를 통해 “종교의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되고 탄압이 계속되는 북한이 하루속히 국제사회 일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이 보존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회 준비위는 북한체제를 유리병에 비유하며 “깰 수 없는 유리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우리가 손을 내밀어 갇힌 그들을 꺼내야 해요…”라는 ‘유리병’이라는 제목의 대회 주제가를 만찬에서 선보여 시선을 잡았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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