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을 대만전 선발로 내세우고 싶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사령탑 김인식 한화 감독이 의외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8일 김재박 현대감독, 조범현 SK감독 등과 2차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투수 26명, 포수 6명, 야수 28명 등 한국 대표팀 1차 엔트리 60명을 발표하면서 WBC 출전에 소극적인 서재응을 최고 핵심 경기로 꼽히는 대만전의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서재응은 ‘컨디션 추이에 따라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야구계 안팎에서 미운털이 박힌 상태.
이 같은 사정을 뻔히 아는 김 감독이 서재응을 중용하려고 하는 것은 대만전에 서재응이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월3일 대만과의 지역예선 1차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라며 “선발 투수로 서재응, 박명환, 손민한 정도가 대만전에 통할 수 있다고 보는데 서재응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대만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은 98년 아시안게임 당시 대만전에 구원등판,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1차 엔트리 60명에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LA 다저스) 구대성(뉴욕 메츠)과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 등 해외파 9명이 포함됐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선수로 채워졌다. 아마추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한국시리즈 후 어깨수술을 한 외야수 심정수(삼성)와 26일 군에 입대하는 중간계투 이재우(두산), 노장 송진우(한화)가 빠지고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김재걸(삼성) 노장진(롯데)이 들어갔다.
최종 엔트리는 대만전을 포함한 국제경기 경험과 성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기경험으로 본다면 방콕아시안게임, 시드니올림픽 등에서 맹활약한 박찬호, 김병현, 구대성, 이승엽, 이병규, 박재홍 등이 중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대만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최종엔트리는 국제경기경험과 수비력을 갖춘 공격수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종엔트리 30명으로 좁혀지는 명실상부한 ‘야구 드림팀’은 내년 1월9일 확정할 예정이다.
● 월드베이스볼 후보 60인명단
투수(26명): 박찬호(샌디에이고) 구대성 서재응(이상 뉴욕메츠)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봉중근(신시내티) 배영수 오승환 권오준(이상 삼성) 박명환 이혜천 정재훈(이상 두산) 김원형 위재영 신승현 정대현(이상 SK) 문동환 최영필(이상한화) 손민한 노장진(이상 롯데) 최원호 이승호(이상 LG) 황두성(현대) 김진우 장문석 전병두(이상 기아)
포수(6명): 진갑용(삼성) 홍성흔(두산) 조인성(LG) 김상훈(기아) 신경현(한화) 박경완(SK)
야수(28명): 이승엽(지바 롯데) 최희섭(LA 다저스) 추신수(시애틀) 김한수 박종호 박진만 박한이 김재걸 조동찬(이상 삼성) 김동주 안경현 손시헌(이상 두산) 박재홍 정경배 이진영 김재현(이상 SK) 김태균 김민재 이범호(이상 한화) 정수근(롯데)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송지만 정성훈(현대) 이종범 장성호 김종국 홍세완(이상 기아)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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