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강연이 8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김 전대통령은 2000년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받은 뒤 매년 만찬 행사를 가졌는데 이날엔 김원기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해찬 총리,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정ㆍ관계 주요 인사 600여명이 운집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 참석하지 못한 노무현 대통령은 서면 축하메시지를 보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독토록 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 구속 등으로 껄끄러워진 김 전대통령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극진한 찬사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김 전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야 말로 전 세계인이 우리 국민에게 보내는 존경이자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역사는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의 초석을 놓은 지도자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평화,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통일은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3원칙 아래 1단계 남북연합, 2단계 남북연방, 3단계 완전통일로 실천돼야 한다”는 ‘3원칙 3단계 통일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를 해결한 뒤 6자 회담을 상설화하고, 남북한과 미ㆍ중이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세계평화 만세! 한반도 평화 만세!”라고 외치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다.
앞서 독일 통일의 주역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독일 통일의 교훈’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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