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을 하더니,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는 대한항공(KAL)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기본급 6.5% 인상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2.5% 인상 등을 주장하는 회사 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8일 시작된 전면파업으로 절반 이상의 결항률을 보였고, 특히 국제선 화물기 결항률이 77%로서 하루 수출 차질액만 500억원에 이르렀다. 조종사 파업으로 여름과 겨울에 각각 ‘항공대란’을 맞고 있다.
25일 간의 파업으로 국민의 휴가철이 망가지고 2,5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여름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을 되돌아볼 때, 이번 파업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KAL 기장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이며, 부기장은 평균 8,800만원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이미 조종사 1명당 평균 1,135만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노조는 아시아나 파업이 길어지고 국민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귀족노조의 배부른 파업’을 질타하는 소리가 거셌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종사 노조는 파업으로 직접 피해를 입는 이들 중에 조종사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내 다른 직원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임금이 조종사보다 적은 다른 부서 직원들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회사 역시 이들을 배려해서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조종사 파업은 승객의 불편 뿐 아니라 국내외화물 운송차질, 대외신인도 추락 등 여러 부정적 효과를 파급 시킨다. 정부가 담화문을 통해 발 빠르게 긴급조정권 발동 방침을 밝힌 것은 아시아나 파업의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나 파업은 결국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타의에 의해 결말이 나고 말았다. 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KAL 노사가 협상을 통해 파업을 빨리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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