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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워가 확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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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워가 확 달라졌네"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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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함께 간 사람들과 사이좋게 도시락을 나눠먹고 전망대에 올라 쟁반만한 기념사진을 찍어가던 시절이 있었다. 서울을 처음 와 본 이들은 사진의 배경에 담긴 서울타워를 이웃들에게 자랑하던 때였다.

수십년 전 관광엽서에 등장하던 서울의 상징 서울타워가 건설 30년만에 첫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N서울타워’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9일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타워를 10년간 위탁운영하는 CJ엔시티가 150억원을 투자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민 추억의 그 장소를 7일 오후 찾아봤다.

구름 뚫고 치솟는 조명 장관

눈 덮인 남산 팔각정 앞 광장 왼쪽으로 시원스러운 서울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15억원을 들여 업그레이드한 조명이 시선을 붙든다. 타워의 전신에서 빛의 꽃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이 연출돼 로맨틱하다.

전망대에서 마치 구름을 뚫고 치솟는 것 같은 서치라이트 조명도 볼거리다. 탁 트인 타워 앞마당으로 오르면 2층 푸드코트와 연결된 ‘하늘길’이 펼쳐진다. 날이 풀리면 남산 아래 엎드린 서울시내 전경을 내다보며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주점이 이곳에 마련된다.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 티켓을 무인판매대에서 구입한다. 성인 7,000원, 예전보다 2,000원이 비싸졌다. 타워건물 지하1층 로비로 들어가면 티켓을 보고 자동으로 탑승 순서를 알려주는 엘리베이터 예약 시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CJ엔시티측은 로비를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이나 전시회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하늘 화장실'에서 짜릿한 전망

80인치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전망대에서 지켜볼 서울의 모습을 미리 둘러본 후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엘리베이터 만은 예전 그대로다. 용적을 키우려 했지만 건물 골격을 건드려야 해 포기했다. 수십초 만에 도착한 전망대 2층의 명물은 화장실이다. 소변기가 전망창문에 붙어있어 남성들은 400여㎙ 아래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일’을 보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화장실을 나와 계단을 통해 한 층 올라가면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디지털 전망대’에 다다른다. 1,000원으로 2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망원경은 각종 지리정보도 함께 보여준다. 전망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창에 바짝 다가서자 눈 아래가 아찔하다. 일명 ‘쇼킹 에지’라 불리는 장치 때문이다.

관람객들의 재미를 위해 전망창과 맞붙은 천장과 바닥에 폭 30㎝ 정도의 거울을 붙여 마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 것. 치마를 입은 여성들은 조심해야 할 곳이다.

CJ엔시티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굳이 전망대에 오르지 않고도 편안하게 시내를 내다볼 수 있도록 전망공간을 안락하게 꾸몄다” 며 “30년 된 낡은 시설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던 서울타워가 다시 서울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타워 전망대와 모든 시설은 연중무휴로 오전9시~오후10시 문을 연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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