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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나경민 "金 못땄지만 그대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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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나경민 "金 못땄지만 그대가 있어…"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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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을 나란히 목에 걸고 결혼식 발표를 하고 싶었는데…”

25일 백년가약을 맺는 배드민턴 커플 김동문(30ㆍ삼성전기)과 나경민(29ㆍ대교)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남몰래 가꿔 온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운동복이 아닌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나온 김-나 커플은 97년부터 혼합복식조를 구성,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교제를 시작한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직후부터였다.

“당시 우리 모두 심신이 너무 지쳐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의지하다 보니 더욱 가까워지며 교제로 발전하게 됐다”고 둘은 털어놓았다. 먼저 프로포즈를 했다는 김동문은 “당초 아테네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경민이에게 정식 프로포즈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발표를 하고 싶었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시드니에 이어 아테네에서마저 8강에서 탈락, ‘비운의 스타’로 꼽힌 김동문은 “그래도 나는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고, 경민이는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에 프로포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드민턴 경기가 모두 끝난 날 오빠가 올림픽선수촌 광장 벤치로 불러내 결혼 얘기를 꺼냈다”고 당시를 떠올린 나경민은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지나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 커플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인도네시아 빈탄으로 7박8일 일정의 허니문을 떠날 예정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김동문은 1월초 캐나다 밴쿠버로 1년 기간의 어학연수를 떠나고, 나경민은 대교의 트레이너로 국내에 남는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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