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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사진 중복' 美서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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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사진 중복' 美서도 논쟁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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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우석 교수 논문의 배아줄기세포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가 처음 제출한 논문의 11개 세포군 사진은 각각 모두 다른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그 후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실린 논문의 부록에는 서로 중복된 사진들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황 박사의 논문을 검토하던 사이언스의 심사위원들에게는 서로 각각 다른 사진들이 전달됐다”면서 “따라서 당시 심사위원들은 나중에 일어난 이 같은 잘못을 알 길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이언스의 카트리나 켈너 생명과학담당 부편집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 교수가 5일 이메일을 보내 논문 부록에 게재된 세포군 사진 가운데 중복된 것이 실리는 잘못이 발견됐다고 알려와 모든 관련 자료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켈너 부편집장은 문제의 세포군 사진에 대해 “나중에 논문 게재가 여러 번 거듭되면서 중복된 사진이 들어간 것이 틀림없는데 그 구체적 경위는 알 수 없다”며 “아마도 판 갈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도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사이언스의 편집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나, 켈너 부편집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재구성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학논문에서 실수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며, 심각한 허위진술이 있을 경우 결론이 무효화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은 “세포군 사진을 어떻게 정정할 것이냐를 놓고 내부 토의를 벌였다”면서 “현재로서는 황 박사의 사진 정정 요청 때문에 연구결과의 과학적 정당성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정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냐는 우리의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홀핀스터 대변인은 본지에게 “이 실수는 연구의 본질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유념해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생명과학자들은 단순 실수로 이해되지 않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만약 같은 사진을 실수로 중복 사용했다면 포토샵으로 찌그러뜨린 것 같은 사진이나, 배율이 확대됐는데도 스케일 바(사진의 크기를 가리키는 척도)가 똑같은 2장의 사진이 있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논문 자료 속 사진을 하나하나 편집하는 일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어서 쉽게 납득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4일 사설을 통해 “황 교수팀이 연구 결과에 대해서까지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미국의 협력자들과 관찰자들은 여전히 그의 업적이 실제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이어 “과학은 신뢰에 크게 의지한다”면서 “한국인들은 다음 번의 과학적 개가가 극도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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