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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추첨 '악' 소리나는 최악 상황/ '오대영' 아픔 준 체코·네덜란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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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추첨 '악' 소리나는 최악 상황/ '오대영' 아픔 준 체코·네덜란드 "싫어"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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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10일 새벽 4시15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대륙별 안배원칙에 따라 4그룹에 배속된 만큼 강팀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두 팀은 기본이고, 유럽이 한 팀일 경우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과 한 조가 돼야 한다. 본선에 올라온 팀치고 껄끄럽지 않은 상대가 없지만 그래도 꼭 피하고 싶은 팀들은 있게 마련이다.

네덜란드ㆍ체코를 피하라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유럽팀들은 3그룹에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11월 현재 FIFA 랭킹 3위인 네덜란드와 2위인 체코는 1그룹 못지 않은 강호들이다. 브라질의 파레이라 감독도 “이 두 나라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한국은 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고, 체코에 대해서도 2001년 친선 경기에서 0-5로 무릎을 꿇는 등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때문에 한국이 톱시드 1팀 외에 3그룹에서 네덜란드 또는 체코와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16강 진출이 힘겨워질 수 밖에 없다. 반면 2002 한일월드컵에서 완파했던 폴란드(2-0승)나 유럽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는 스위스와 같은 조를 이루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2그룹팀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 아프리카 5개국과 남미 2개국, 호주 등으로 구성된 2그룹 팀들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1승의 제물로 삼아야 할 국가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호주를 만나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지만 한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아프리카 팀중에서 월드컵 처녀출전이지만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선수 대부분이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뛰고 있고, 가나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앙골라 튀니지 토고 에콰도르를 만나면 비교적 편하다.

멕시코가 만만하다? 톱시드인 1그룹은 어느 팀을 만나도 부담스럽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는 세계 최강인 F조의 브라질과 개최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A조의 독일이다. 이 두 팀을 만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면 1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멕시코 및 스페인과 한 조로 묶이면 좋다. 멕시코는 프랑스월드컵 이후 맞대결에서 한국이 1승2무의 성적을 기록,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월드컵 무대에만 서면 힘을 못쓰는 스페인도 해볼만한 상대. 한일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패하기도 했다.

결국 최악의 상황은 1그룹에서 브라질이나 독일, 2그룹에서 호주와 가나, 3그룹에서 체코나 네덜란드와 같은 조로 편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등 최강 팀과 한 조에 속하는 편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최강팀이 나머지 팀들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이 승점관리에 효율적이라는 것.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1그룹 강팀이 다른 팀들을 확실하게 꺾어주고 우리가 2.3그룹의 팀들을 공략한다면 16강 진출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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