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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조작/ 관련자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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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조작/ 관련자들 지금은…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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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됐던 인사들 중 상당수는 오랜 시련을 딛고 31년이 지난 지금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활약상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정치권이다. 48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 사형을 선고 받았던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과 이철 전 의원은 각각 14대, 12대에 국회에 진출했다. 3선을 지낸 이 전 의원은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민청학련기념사업회장도 맡고 있다.

이해찬 총리와 우리당 장영달ㆍ강창일 의원, 이부영 전 의장,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 민주당 심재권 전 의원 등도 하나같이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었다. 이들은 참여정부 출범 후 민정수석(유인태), 시민사회수석(이강철ㆍ황인성), 인사수석(정찬용) 등 청와대 요직에 기용됐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손학규 경기지사도 당시 배후조종 혐의로 수배돼 오랜 도피생활을 했다.

문화ㆍ예술계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이도 많다. 김지하 시인, 나병식 풀빛출판사 회장, 연극 연출가인 임진택씨 등이 대표적이다. 문국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와 김효순 한겨레신문 편집인, 여익구 전 민중불교운동연합 의장, 서경석 목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다. 여성으로는 장하진 여성부 장관과 부천 여성운동의 대모인 김은혜씨 등이 있다.

이들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들의 변론을 맡았던 홍성우ㆍ강신옥 변호사는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강 변호사는 “차라리 피고인석에서 재판 받는 게 편하겠다”는 요지의 변론을 하다가 사법사상 초유로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양심적 종교인으로 존경 받았던 고(故) 지학순 주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박형규 목사 등도 당시 배후지원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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