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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中생산기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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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中생산기지 부상

입력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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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으로 세계의 제조기지가 된 중국의 기업들이 더 싼 임금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남미로 향하고 서유럽의 공장들이 폴란드나 헝가리로 이동하듯 중국 기업들도 비용절감을 위해 남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이 중국기업의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6일 전했다. 신문은 “베트남의 인건비는 중국 임금의 3분의 1에 불과해 중국 기업들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대거 이전시키고 있다”며 “1992년 월 평균 12달러 수준이던 중국 허난성 지역 노동자들의 임금이 지금은 72달러에 달할 정도로 중국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장 가동 중에 전기가 끊길 정도인 중국의 에너지 부족 사태와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 등도 베트남 이전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에서 물품을 제조해 수출하면 유럽과 미국의 섬유수입 제한조치도 피할 수 있어 공장 이전의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간의 비슷한 사회 분위기도 중국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선호하는 이유다. 의류사업가인 조우 치하이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뇌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며 “베트남의 발전 과정은 중국의 복사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오토바이 제조사인 리판 베트남의 부사장 칭 송은 “어렵고 힘든 일도 정말 잘한다”며 베트남 노동자들의 근면함을 칭찬했다.

중국은 이미 베트남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올해 교역량은 7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88년 이후 500억 달러에 이르는 베트남 투자 가운데 절반은 대만과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의 자금이었던데 비해 중국은 7억 3,400만 달러에 그쳤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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