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허용된 지상파의 낮 방송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재탕 방송에 대한 우려와 케이블TV 시청률 하락 현상이 가시화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낮 방송의 대부분을 재방송으로 채우고 있다. KBS 1TV는 ‘KBS 걸작선’이란 이름으로 ‘명성황후’와 ‘칭기즈칸’을 재방송하고 있다. KBS 2TV는 드라마 스페셜’(월·화)과 ‘화제의 드라마’(수~금)라는 제목으로 ‘황금사과’와 ‘부모님전상서’를 재방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극장’과 ‘스펀지’ ‘스타 골든벨’ 등의 각종 오락 프로그램도 다시 방송하고 있다.
MBC도 드라마 ‘결혼합시다’ ‘비밀남녀’ ‘베스트극장’과 ‘꼭 한번 만나고 만나고 싶다’ 등의 교양ㆍ오락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다. SBS도 드라마 ‘하늘이시여’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다시 방송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당초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사들의 낮 방송을 허용하면서 권고 사항으로 제시한 오락 프로그램 30% 이내 편성, 소외계층 방송 접근권 보장, 실험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 제작의 항목 중 그 어느 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상파 낮 방송으로 인한 케이블 TV의 시청률 하락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평일 전체 시청률은 11월 평균 16.7%였으나 낮 방송 시작일인 1일에는 18.0%로 높아졌다. 또 5일에는 19.7%를 기록해 낮 방송에 따른 시청률 상승 효과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지상파의 하루 전체 시청 점유율은 11월 평균 57.4%였으나 5일에는 60.4%로 높아진 반면, 케이블TV의 시청 점유율은 11월 평균 42.6%에서 5일 39.6%로 낮아졌고 낮 방송 시간대에 지상파의 시청 점유율은 11월 평균 19.0%에서 5일 33.5%로 높아졌다.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KBS MBC SBS EBS의 평일 전체 시청 점유율은 11월 55.9%에서 5일 59.6%로 높아진 반면, 케이블TV의 시청 점유율은 44.1%에서 40.4%로 낮아졌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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