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 다른 사람보다 술에서 빨리 깨는 것도 직장인들에겐 남다른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술 없는 송년회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류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숙취 해소 음료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CJ㈜의 ‘컨디션’과 ㈜그래미의 ‘여명 808’이 약 7대3의 비율로 양분해왔다.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는 600억원대. 업계는 올해는 이보다 10% 이상 성장한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디션(2,500원)은 황기, 자리(가래나무과 잎), 연꽃씨 등의 추출물로 자체 개발한 ‘ADH’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음주 30분 전에 복용하면 숙취 예방의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여명808(5,000원)은 오리나무와 마가목 등 순수 생약성분이 주성분이며, 음주 후 마시면 숙취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취 음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여명과 컨디션의 아성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곳은 롯데칠성이다. 롯데칠성은 9월 오가피, 포도씨 분말 등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한약재 농축액으로 만든 ‘모닝7’(3,000원)을 선보이고, 숙취음료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모과 앵두 등 과일 성분이 들어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아제약도 이달 초 알코올을 분해하는 글루메이트 등 8가지 성분을 함유한 ‘모닝케어’(4,000원)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구취제거와 두통ㆍ갈증도 함께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10년전 콩나물 뿌리의 주성분인 ‘아스파라긴산’을 주성분으로 한 ‘아스파’를 출시했던 대상 웰라이프도 최근 아스파라긴산 함유량을 50% 늘린 ‘아스파 골드’(3,000원)를 다시 내놓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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