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 차베스계 압승 전망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4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총선은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지지 후보들이 단원제의회 전체 의석을 거의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차베스 대통령은 조만간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제5공화국운동당(MVR) 고위 관계자는 이날 총선투표 종료 후 당 자체 조사결과 MVR이 전체 의석(167석)의 3분의 2가 넘는 1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다른 정당 소속 후보들까지 합치면 친 차베스 후보자들이 167개 전체 의석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은 이번 총선 결과 차베스 지지의석수가 개헌 추진선인 3분의 2를 넘길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현행 헌법 상 6년 임기의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야권은 이번 선거에 대해 원천적 부정선거라고 공세를 펼 것이며 차베스 반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 또한 거세게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선관위 비공식 집계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25% 수준에 불과해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