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일부 한국선수들이 WBC에 출전하는 데 소극적인 반면 도미니카 멕시코 이탈리아 등 대부분의 외국인 메이저리거들은 “국가의 명예를 위해 대표 선수로 이바지하고 싶다”며 잇따라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각 국 대표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는 모두 177명. 특히 야구 종주국 미국을 위협할 나라로 손꼽히는 도미니카와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은 메이저리거 스타 대부분이 출전하겠다고 나서 30인 로스터 구성을 놓고 행복한 비명을 지를 판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부모의 고향인 도미니카 팀과 자신의 조국인 미국 대표 사이에서 어디로 나설지 고심중이다.
도미니카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바톨로 콜론(LA 에인절스), 애드리언 벨트레(시애틀), 매니 라미레스, 데이비드 오티스(이상 보스턴),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등 각 팀에서 투타의 핵으로 활약 중인 스타들이 전원 참가를 선언했다. 멕시코도 카림 가르시아(일본 한신 타이거스), 비니 카스티야 워싱턴), 엘머 드센스(LA 다저스) 등이 대표 선발을 자청했다.
베네수엘라는 ‘제2의 외계인’ 호안 산타나(미네소타), 프레디 가르시아(시카고 화이트삭스), 바비 어브레이유(필라델피아), 빅터 삼브라노(뉴욕 메츠), 카를로스 삼브라노(시카고 컵스) 등 막강 투수진이 참가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은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켓 맨’ 로저 클레멘스, 랜스 버크먼, 크레이그 비지오(이상 휴스턴), 배리 지토(오클랜드)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등 초호화 진용을 자랑하게 됐다. 예상외로 얼굴들이 화려한 이탈리아는 최고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를 필두로 데이비드 델루치(텍사스), 프랭크 메네키노(토론토), 맷 맨타이(이상 보스턴) 등이 포진했다.
일본과 대만은 현재까지 WBC에 선수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선수단 면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파 대부분이 고국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서재응(뉴욕 메츠)이 ‘컨디션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외국선수들에 비해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한화 감독이 5일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첫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참가 의사를 확인한 뒤 30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며 출전을 꺼리는 해외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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