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6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8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을 예고, 7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이어 또 다시 항공 대란이 우려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지난달 30일부터 실시해 온 파업 찬반투표에 80%가 넘는 노조원이 참여, 상당수가 파업에 찬성했다”며 “이에 따라 7일 예정된 회사 측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8일 0시부터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노조원 전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될지, 일부만 참여하는 부분파업이 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조종사 1,986명 중 노조원은 67%인 1,344명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10월17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냈고, 2일 중노위는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중노위 조정안을 받아들였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중노위 조정안은 강제성이 없어 노사 중 한쪽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효력을 잃게 된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6.5% 인상 ▦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기본급 2.5% 인상 ▦상여금 50% 포인트 인상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영업 이익을 올리면서도 불투명한 경영 환경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조종사 1인당 평균 1,135만원을 지급했다”며 “노조의 요구는 기장의 경우 현재 연봉 1억2,000만원에서 900만원 이상을 올려 달라는 것으로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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