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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1,000명 난자기증 의사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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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1,000명 난자기증 의사 전달식'

입력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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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돕기 위한 난자기증 운동이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난자기증 민간재단인 ‘연구ㆍ치료 목적 난자기증 지원모임’과 황 교수 인터넷 팬카페인 ‘아이러브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에 접수된 난자기증 희망자가 5일 1,000명, 6일 1,200명을 넘어섰다.

서울대 수의대에서는 6일 ‘1,000명 난자기증 의사 전달식’ 이 열렸다. 재단과 팬카페가 주최한 모임에는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 100여명과 황 교수 연구팀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병천, 강성근 수의대 교수가 참석했다.

남동생이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는 송모(43)씨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황 교수가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난자보다는 사람이 중요하기에 기증을 결심했다” 고 말했다.

기증 희망자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애국가를 불렀고 안 교수는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황 교수가 연구실로 빨리 돌아올 것을 기원하며 그의 연구실에 무궁화를 헌화하고, 수의대 현관에서 연구실까지 70여m에 진달래 조화를 깔았다. 현장에는 CNN과 로이터 통신 등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이날까지 접수된 신청자 중 난치병 환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은 절반 정도다. “막내 아들이 장애인이라 항상 걱정하며 살고 있다”는 부산의 김모(57)씨는 “아내(53)와 세 딸(34ㆍ33ㆍ31)이 난자를 기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청자 모두가 실제로 난자를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단계에 거친 재단의 심사를 거쳐 신체가 건강하고, 본인 동의가 명확한 사람만 최종 기증자가 될 수 있다.

신청자들은 10~60대 여성까지 다양하지만 재단은 기혼자 가운데 자녀를 낳은 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신청자들은 일단 전문 의료기관에서 상세한 기증 과정 설명과 의료 상담을 받고, 의사와 연구기관의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검증을 받아 본인 동의 여부를 확인받는다.

이후 혈액검사 및 각종 건강검진을 받는다. 약 3주간에 걸친 4단계 심사를 마친 후에야 호르몬제 투여 등 채취 시술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난자 제공 ‘이상 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세기여성포럼과 여성신문은 이날 서울 명동 대한YWCA연합회에서 여성계 처음으로 난자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여성적 시각에서 여성인권과 난자 채취의 여러 문제점들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은지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장은 “여성의 난자가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처럼 나오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은 난자 채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자 관리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기 앞서 난자를 기증하는 재단을 먼저 만든 것은 난자를 연구용 도구로만 국한해 보는 사회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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