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명언 중에 “공을 때리지 말고 스쳐 지나가는 듯 부드럽게 스윙하라” 라는 말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을 맞추려 하지 말고 목표로 보낸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골프는 심리학적 해석이 필요하다. 동작에는 의식된 동작과 무의식의 동작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부자연스럽고 어딘가 어색하다. 반면 후자는 편하고 자연스러우며 거침없고 당당하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하면서 기억해둔 자세로만 골프를 하려 한다. 과연 제대로 된 샷이 나올까. 답은 ‘노’일 것이다. 수많은 실수와 혼란 끝에 결국 골프를 접는 사태까지 올 수 있다.
솔직히 말해 공을 ‘때린다’와 ‘스윙한다’도 의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분명히 이 둘을 다른 행위단위로 인식한다. 연습장에서 공 없이 연습스윙 할 때의 멋진 모습과 공이 있을 때의 이상한 모습은 분명히 다른 행위이다. 행위가 다르다는 것은 순간적인 근육의 사용과 발달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나 요즘 스윙이 잘 안돼”라는 말은 스윙 보단 공만 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 주된 원인은 내 자신이 무엇을 타깃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린 위 깃대를 향해서 공을 보낸다는 것은 골프스윙의 행위이다. 반면 공을 맞춘다는 것은‘클럽으로 공만 치다(때린다)’는 행위이다. 분명히 다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샷 준비단계에서 타깃을 설정하지만 어드레스에만 들어서면 눈앞의 공이 타깃으로 둔갑한다. 왜 그럴까. 공에 집중한 나머지 처음의 방향, 즉 타깃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본래의 타깃은 온데 간데 없고 눈앞의 공만이 유일한 타깃이 돼 결국 ‘때리는’는 행위로 이어지고 공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날아갈 것이다.
이는 ‘공+타깃+클럽=골프스윙’의 행위에서 타깃이 날아간 ‘공+클럽=볼을 친다’는 행위로 변경된 것이다. 인간은 약 20초 동안 다른 생각 없이 집중된 타깃을 기억 할 수 있다. 옛 말에 쇠는 뜨겁게 달구어졌을 때 두드리란 말이 있다. 모든 샷은 타깃에 대한 기억이 가장 활성화 됐을 때 이루어 져야 한다. 평소에 명상법이나 벽 또는 어떤 물체를 집중해 장시간 보며 정신 집중훈련을 하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경철 프로 prokc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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