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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줄기세포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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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줄기세포 사진' 논란

입력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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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관련 사진이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공간에서 불붙어 사이언스가 이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5일 새벽 생명과학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촉발된 이 의혹은 같은 사진이 서로 다른 줄기세포의 사진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은 “논문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본보의 확인 결과 사이언스측은 “사진 중복사용에 대해 알고있다. 이에 대해 회의를 열고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들을 영문 설명을 붙여 사이언스측에 제보했다”고 말해 사이언스측이 제보를 통해 먼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제기된 의혹은 황 교수팀의 2~11번 배아줄기세포 중 거의 흡사한 모양의 사진이 4~5쌍이 있다는 것이다. 즉 3번과 8번, 9번과 11번 등에서 세포군 사진이 배율만 다를 뿐 거의 흡사하거나, 같은 사진을 포토샵으로 위아래로 찌그러뜨린 모양이라는 주장이다.

사이언스에 별도로 제출된 논문 부록에 실린 이 세포군 사진은 형광물질을 이용해 특정단백질이 있는지를 촬영해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하는 사진으로, 서로 다른 세포에서 우연히 단백질 분포가 같을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조작’이라는 의심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논문에 많은 현미경 사진을 배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11개 줄기세포를 찍은 수백장의 현미경 사진을 갖고 작업을 하다 보니 4쌍이 중복되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사이언스측과 협의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MBC PD수첩 제작진이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게 “미즈메디 병원의 2, 3번 줄기세포 사진으로 없는 4번 줄기세포를 있는 것처럼 조작했느냐”고 추궁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를 사진 조작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 사이에는 “실수라면 비슷한 사진이 어떻게 4쌍이나 들어가나”, “논문을 수정할 사안인데 왜 난리냐”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연구자는 “같은 세포 모양인데 모양이 찌그러진 것은 사진 작업을 했다는 증거”라며 사진전문가의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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