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올려놓아도 보일 듯 말 듯한 PC. ‘데스크톱 PC는 덩치가 크다’는 생각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미니 PC’들이 등장했다.
노트북 PC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크기는 불과 도시락 상자만 해도 데스크톱 PC에 필요한 기능은 모두 들어있다. ‘미디어센터’ 기능을 갖춰 DVD플레이어와 디지털녹화기(PVR) 기능까지 대신하는 제품도 있다.
맥미니
미니PC의 원조는 애플컴퓨터가 6월에 선보인 ‘맥미니’(Mac Mini)다. 59만원(최저 사양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놀라고, 손바닥 만한 크기에 또 한번 놀라는 제품이다.
IBM의 ‘파워PC G4’ 중앙처리장치(CPU)와 ATI사의 ‘레이디언 9200’ 그래픽 칩셋을 갖췄고 DVD 감상과 CD 굽기가 가능한 콤보 드라이브를 내장했다.
옵션으로 무선랜(Wi-Fi)과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비교적 충실하기 때문에 디지털 TV를 갖춘 가정에서 DVD나 동영상 감상, 사진 저장용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킨토시 호환 제품인 점이 치명적인 흠이다. 일반 PC용 소프트웨어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리틀루온
TG삼보가 지난달 30일 야심차게 출시한 리틀루온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디어센터 PC다. TV 시청과 녹화, 생방송 되돌리기(타임머신), DVD 시청 및 디지털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한다. AMD의 64비트 ‘튜리온’ CPU와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 6200’ 그래픽 칩셋을 사용해 3D 게임에도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PlayNC) 인증을 받았다. 블루투스와 무선랜 기능이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며, 키보드와 마우스도 무선이라 전원과 모니터(디지털TV) 연결선만 빼면 사실상 ‘선 없는 PC’로 사용할 수 있다.
다소 비싼 가격이 걸림돌. 경쟁 제품들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129만원이다. TG삼보는 이보다 저렴한 보급형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탱고미니
성주아이앤티엘에서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탱고미니’는 맥미니와 리틀루온의 중간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디자인과 크기는 맥미니와 거의 같다.
하지만 PC 호환 제품이기 때문에 윈도 운영 체제만 깔면 기존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윈도를 제외한 판매가격이 6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인텔의 노트북PC용 CPU, 초슬림 콤보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등 대부분의 부품이 노트북PC와 동일하다. 디지털TV를 위한 디지털화면출력(DVI), 디지털캠코더와 연결하는 ‘파이어와이어’ 단자도 갖췄다.
다만 그래픽 칩셋의 성능이 약해 다양한 3D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또 일상적인 사용을 위해 윈도를 따로 구입해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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