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병을 일으킨다’는 속설이 호주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의 가번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몸에서 생성되는 뉴로펩타이드Y(NPY) 호르몬이 신체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히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이날 발간된 의학전문지 ‘실험의학 저널(JEM)’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파비안느 맥케이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세포가 평소보다 많은 NPY를 분비하고, 이 NPY가 혈류로 들어가 면역 세포가 병원균을 찾아 파괴하는 기능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NPY가 혈압과 심장박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함으로써 스트레스와 관련이 높은 질병을 예방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감기와 우울증, 암 뿐 아니라 류머티즘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크론병, 제1형 당뇨병, 루푸스 등의 질병이 스트레스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맥케이 교수는 그러나 “NPY의 영향을 줄이는 약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요가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게 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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