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개각에서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의 입각설이 나도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 우리당 김한길 의원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추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입각을 제의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당시 김 의원의 방미는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을 중시하는 추 전 의원이면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입각을 권유해보겠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추천을 승낙함에 따라 이뤄졌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날 “정 장관의 아이디어를 노 대통령이 수용해 김 의원이 미국에 간 것”이라며 “환경부 장관을 제안했으나 추 전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추 전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져 민주당으로부터 ‘정치공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추 전 의원에 대한 입각제의가 새삼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정 장관의 당 복귀와 맞물린 추 전 의원의 통일부 장관 기용설이 여권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연수중인 추 전 의원측은 입각여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으나, 지난달 23일 “시기와 조건이 맞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 귀국해 정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었다. 마침 정 장관도 이번 주 발매되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추 전 의원이 귀국하면 본인을 위해서도 입각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고 추 전 의원의 입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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