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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육상교통망 연결' 대동맥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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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육상교통망 연결' 대동맥이 뚫린다

입력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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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륙의 대동맥이 꿈틀거리고 있다. 멀리 중동에서 인도차이나 반도, 중국대륙을 거쳐 동북아에 이르기까지 각국에서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의 육상교통망을 연결하려는 대역사(大役事)의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

지금까지 페르시아만에서 말래카 해협을 거쳐 일본 열도에 이르는 아시아의 장대한 해상수송로(시레인ㆍSea-Lane)는 미국이 지배했다. 일본이 ‘시레인’ 지키미의 동반자다. 중국은 경제루트를 육상으로 옮기겠다는 복안이다. 자국의 서부개발사업,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더해 촘촘한 교통망으로 아시아를 한 데 묶어 미국의 영향력을 상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개막하는 ‘아세안)+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 32개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가 부각될 전망이다. 일본열도에서 한반도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까지 총연장 14만km에 달하는 도로망을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7월에는 관계국 간의 협정이 공식 발효했다. 원래 2차 대전 후 유엔이 갖고 있던 도상 계획이며, 중국이 적극 부활시킨 셈이다. 채산성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던 일본도 뒤늦게 구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 등 동남아 각국 철도를 자국 철도와 연결하는 ‘동남아 종단철도’는 1995년 당시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제안한 것이다. 중국 쿤밍(昆明)과 싱가포르를 잇기 위한 노선으로 총 길이가 약 9,000km(3개 노선)에 달한다. 이 또한 중국이 적극 나서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 신형 디젤 기관차를 공급하고 있다.

인도차이나의 젖줄인 메콩강에서도 고속도로 건설 붐이 일고 있다. 메콩강 주변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총 1,500km에 달하는 고속도로와 국가 간 5개 노선 고속도로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관통하는 메콩강 유역에 경제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남하정책을 통한 동남아의 주도권 강화목적도 있다. 중국은 총 비용 25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올 7월 아세안 10개국 회원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18억 인구의 단일 경제 공동체로 이끌어 가고 있다.

신흥 경제대국 인도는 이미 1991년부터 6만 5,000km에 이르는 좁고 낡은 고속도로를 넓히거나 새롭게 포장하고 있다. 내년에 완료되는 이 프로젝트는 62조 5,000만 달러가 들어가는 인도 최대 규모의 건설사업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은행도 이번 공사로 연료비가 감소하고 물류 속도가 개선돼 매년 15억 달러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언어와 종교, 민족, 경제 차이로 분열된 인도가 고속도로를 통해 하나로 봉합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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